
[카앤스포츠=방영재]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상징하는 국내 최대 규모 원메이크 레이스 ‘현대 N 페스티벌’이 지난주 2026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하지만 화려한 축제의 서막 뒤에는 여전히 고질적인 운영 미숙과 기술적 신뢰도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개막전부터 파행 운영, eN1 클래스 ‘순위 확정 없이’ 레이스2 강행
이번 2026 시즌 개막전의 백미로 꼽혔던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스 eN1 클래스는 운영사의 미숙한 대처로 빈축을 샀다. 레이스 1 종료 후 발생한 기술적 문제 혹은 판정 이슈로 인해 공식 결과(Official Result)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레이스 2를 강행하는 파행을 빚은 것이다. 레이스 1의 결과는 레이스 2의 그리드 배치나 시리즈 포인트 산정에 직결되는 중요한 근거임에도 불구하고, 순위조차 확정 짓지 못한 채 다음 경기를 진행한 것은 프로 대회로서의 권위를 스스로 저버린 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2024-2025년: ‘휠 탈거’부터 ‘브레이크 결함’까지 이어진 안전 불감증
이러한 운영상의 허점은 비단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24 시즌 N2 클래스에서는 주행 중 타이어가 휠에서 이탈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어 2025 시즌에는 고성능 레이싱의 핵심인 브레이크 시스템 결함으로 인해 대형 추돌 사고가 발생하며 선수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기도 했다. 매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운영) 양측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양적 성장’에 가려진 ‘질적 저하’, 대안 마련 시급
현대 N 페스티벌은 매년 클래스를 세분화하고 참가 규모를 키우며 외형적으로는 아시아 최대 수준의 원메이크 레이스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주 개막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현대차가 외치는 ‘모터스포츠 DNA’가 현장 운영에까지는 온전히 녹아들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이제 막 2026 시즌의 닻을 올린 지금, 현대차와 대회 운영사는 지난 과오를 겸허히 수용하고 남은 라운드에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운영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 기록의 스포츠에서 기록을 확정 짓지 못한 채 경기를 이어가는 황당한 운영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