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interview MIK 레이싱 양돈규 감독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터스포츠의 산업적 가치...

[인터뷰] MIK 레이싱 양돈규 감독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터스포츠의 산업적 가치 증명할 것”

[카앤스포츠=방영재] 2026 현대 N 페스티벌 개막전이 열리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피트 위, 유독 뜨거운 관심을 받는 팀이 있다. 전기차 원메이크 레이스인 ‘eN1 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민 MIK 레이싱이다.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멤버들이 모여 창단과 동시에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MIK 레이싱의 양돈규 감독을 만나 팀의 비전과 이번 시즌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창단과 동시에 ‘eN1 클래스’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양돈규 감독: 단순히 레이싱 팀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팀 창단과 동시에 모터스포츠 기반의 사업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 산업에서 성장해온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기존의 고전적인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 모델을 갖춘 ‘산업적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지식과 데이터 기반의 레퍼런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기차 레이싱은 그 변화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데이터 기반의 기술을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 아이오닉 5 N eN1 컵 카는 배터리 관리 등 기술적 변수가 많습니다. 올 시즌 승부처는 어디라고 보시나요?

양돈규 감독: 드라이버들이 차를 빨리 타는 것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eN1은 회생제동, 배터리 열 관리 등 내연기관에는 없던 변수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차만 잘 탄다고 무조건 빠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데이터를 누가 먼저 찾아내고 로직을 이해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입니다. 저희는 이 난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하나의 ‘즐거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 오한솔 선수와 한재희 선수라는 흥미로운 조합을 구성하셨습니다. 두 드라이버의 영입 배경이 궁금합니다.

양돈규 감독: 오한솔 선수는 단순히 드라이버의 역할을 넘어 팀 매니징까지 관여하고 있습니다. 차만 타던 선수에서 팀 운영의 영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팀의 보드 멤버로서 정말 열정적으로 임해주고 있습니다. 한재희 선수는 슈퍼레이스 당시 심레이싱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우는 것을 보고 확신을 가졌습니다. 말 그대로 ‘원석’입니다. 가상 세계의 익숙함이 현실의 물리적 한계와 부딪히며 겪는 성장통이 있겠지만, 그의 진지한 태도와 잠재력이라면 조만간 결과로 입증될 것이라 믿습니다.

Q. 넥센타이어를 선택하셨는데, 타이어 퍼포먼스 극대화 방안은 무엇인가요?

양돈규 감독: 개인적으로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s)에 관심이 많습니다. eN1은 무게가 2톤에 육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주차와는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이 필요합니다. 넥센타이어의 개발 방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잘 맞춰져 있다고 봅니다. 저희는 타이어 탓을 하기보다 공기압이나 얼라이먼트 등 고전적이면서도 정교한 셋업에 집중해 넥센타이어가 가진 롱런(Long-run)의 강점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Q. 연습 주행 결과 상위권과 격차가 있었습니다. 결승레이스를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을까요?

양돈규 감독: 선수들에게 “개의치 말고 계속 시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오늘 당장 극복하지 못하더라도 리셋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 뒤 다시 분석할 뿐입니다. 자책하기보다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저희의 유일한 전략입니다. 조금씩 모호한 부분들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밝혀내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장기적으로 MIK 레이싱이 어떤 팀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양돈규 감독: 한국 모터스포츠 생태계에 ‘생산적인 자극’을 주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저희가 캠프를 직접 차리지 않고 외부의 우수한 인력들과 협업하는 구조를 택한 것도 상생을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성장함으로써 업계에 좋은 레퍼런스를 남기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팀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돈규 감독: 팬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와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숲(SOOP) 등을 통한 개별 스트리밍과 라이브 방송 등 경기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입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MIK 레이싱이 만들어갈 뜨거운 도전을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당시 “조만간 결과로 입증될 것”이라던 양돈규 감독의 강한 믿음은 곧바로 현실이 되었다. 이어진 eN1 클래스 결승 레이스에서 MIK 레이싱의 한재희 선수가 두번째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 했으나 레이스 종료 후 진행된 심사위원회 결과 앞선 선수가 주행 중 발생한 컨택으로 인해 5초 가산 패널티를 받으면서 공식 결과지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MIK 레이싱은 창단 첫 경기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일귀냈다.

연습 주행의 격차를 극복하고 증명해낸 이번 성과는 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MIK 레이싱만의 전략이 통했음을 보여주었다. 성적을 넘어 모터스포츠의 산업적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MIK 레이싱의 도전이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정인성기자(웨이브진)

관련 기사
spot_img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