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앤스포츠=방영재] 한국인 최초로 FIA 카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F4 스페인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이규호 선수를 마카오그랑프리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그의 레이스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반갑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16살 포뮬러 드라이버 이규호입니다. 8살 때 레이싱 카트를 시작했고, 지금은 F4 스페인 챔피언십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마카오그랑프리에서는 FIA F4 월드컵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참가하고 있는 레이스와 경주차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F4 스페인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상황이 될때 F4 동남아시아 챔피언십도 스팟으로 참여했습니다. F1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라 저 같은 젊은 선수들이 주로 많이 출전합니다. 올해는 총 7라운드로 열렸고, 14개 팀에서 약 50명의 드라이버가 경쟁했습니다. 경주차는 이탈리아 타투스사의 섀시에 1.4 터보 엔진을 얹었고, 한국타이어의 F200을 사용합니다. 차 무게는 500kg 정도로 가볍고, 출력은 180마력입니다.
Q. 해외 대회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유럽에는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덕분에 저도 더 열심히 준비하고 경쟁 선수가 저보다 더 기록이 좋을 때는 자극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경주차 세팅, 경기 전략, 식단이나 운동량 등 여러 면에서 선수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Q. 본인만의 강점이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시즌 초에는 컨텍도 있었지만, 코스와 경주차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꾸준히 추월을 시도하고 있어요. 아직 낯선 서킷도 있지만, 경기 전후로 트랙 워킹이나 영상 분석을 통해 엔지니어와 함께 가장 좋은 셋업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코너 진입과 효과적인 추월을 위해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속 코너에서 강점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더 과감하게 추월을 시도 중입니다. 매 세션 조금씩 성장하는 걸 느낍니다.

Q. 이번 마카오그랑프리에 참가하면서 집중한 부분이 있다면요?
A. 시가지 코스는 처음이라 벽이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이 낯설었습니다. 일반 도로를 달리다 보니 노면이 일정하지 않고, 고저차나 블라인드 코너가 많아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사용하는 버젼의 포뮬러 차와 타이어에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출전을 통해 또 한 번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Q. 결승 결과가 아쉬웠는데, 당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A. 결승 레이스에 6위로 진출해 스타트와 첫 코너까지는 괜찮았는데, 리스보아 밴드에서 브레이크가 생각만큼 듣지 않고 리어휠 락이 걸려 감속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베리어에 부딪쳐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많이 아쉽고 속상하지만, 이번 실수를 통해 또 크게 배웠습니다.
Q. F4 이후에 준비 중이거나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A. 최종 목표는 F1 진출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하이퍼카, 르망24 같은 대회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유럽만 해도 영국,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F4 챔피언십이 열리고, 일본, 인도, 미국 등 전 세계에 대회가 많습니다. 여기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F3, F2로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대회 참가 비용이 적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A. 한국도 마찬가지로 연습, 대회 출전, 경주차 관리 등 다양한 면에서 큰 비용이 듭니다.F4기준 1라운드에 참가하는 데만 약 8천만 원 정도가 필요하고, 연습을 하루 하는 데도 1,500만 원 가까이 들어갑니다. 여기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들도 있습니다. 지금은 가장 든든한 스폰서인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대회에 출전하고 있고 한국과 유럽의 여러 기업에 꾸준히 후원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Q. 연 10억 정도의 비용이 지출되는 것 같습니다. 부담스럽지 않나요?
A. 솔직히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겁니다. 하지만 모든 드라이버가 이런 부담과 압박감을 안고 있으니, 저만의 고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저에게 제일 아쉬운 점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연습량이 적다는 것입니다. 유럽 기업들은 보통 자국 선수를 후원하다 보니, 경쟁선수들은 여러 챔피언십을 동시에 참가하거나 팀에서 서킷을 빌려서 연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로선 그게 쉽지 않아서 늘 아쉽습니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도 저와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Q. 해외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출전하는 대회 이름이 F4 스페인 챔피언십이라서 많은 분들이 제가 스페인에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치 않습니다. 제가 속한 로딘모터스포츠 팀이 영국 팀이라 주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내고 있습니다. 영국에는 친한 친구가 없어 외로울 때도 있지만, 프랑스어 공부도 하고 매일 운동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어는 충분히 잘해서 영국 생활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Q. 팬과 아직 이규호 선수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한마디 전하신다면?
A.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을 보고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시는 분들, 또 DM으로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신 모든 분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사진 제공
– 웨이브진 정인성 기자 (https://wvzine.com/)
– 카홀릭 김학수 기자(http://carholic.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