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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제스피디움 이정민 대표 “단순한 서킷 너머, 전 국민이 꼭 와보고 싶은 ‘모빌리티 테마파크’ 만들 것”

[카앤스포츠=방영재]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메카, 인제스피디움이 변하고 있다. 취임 후 지난 1년간 연간 방문객 50만 명 달성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체류형 복합 레저 관광지’로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는 이정민 대표를 만나 인제스피디움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퇴색됐던 본연의 정체성, ‘모터스포츠 테마파크’로의 복귀

Q. 대표님 취임 이후 인제스피디움이 ‘체류형 복합 레저 관광지’로 체질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새롭게 브랜딩하기 위해 가장 고민하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정민: 인제스피디움은 모터스포츠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공간입니다. 최근 모터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타 스포츠에 비해 대중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너무 조용하게 운영되어 대중이 잘 모르던 이 공간을 어떻게 하면 모두가 알게 하고 인기 있게 만들 것인가’였습니다.

단순히 호텔이나 콘도만 홍보해서는 고객들을 이 먼 인제까지 오시게 할 수 없습니다. 인제스피디움은 원래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모터스포츠 기반 테마파크’로 지어진 곳입니다. 저는 새로운 모습을 만든다기보다, 그동안 퇴색되었던 인제스피디움 본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홍보와 마케팅 전면에 서킷과 모터스포츠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부터 상품권 패키지까지… 지역 밀착형 상생 실천

Q. 조용한 인제군에 슈퍼카가 오가고 배기음이 울리는 것은 주민들에게 낯설 텐데,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나요?

이정민: 인제스피디움은 태생부터 인제군과의 지역 상생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실제로 저희 직원의 70% 이상이 인제 토박이거나 인제군민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큰 대회가 열리면 저희 객실(252개)만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해, 방문객과 스태프 대부분이 인제군 관내 숙박업소와 식당을 이용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내부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인제사랑상품권’을 투어 패키지에 포함해 고객들이 무조건 지역 사회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3군단과의 MOU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군 장병 및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과 환급 업소 지정을 통해 지역 밀착형 상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인제스피디움 이정민대표

격투기부터 러닝까지, 대중을 끌어당기는 문화 징검다리

Q. 서킷런이나 종합격투기 대회(AFC) 등 이색적인 문화적 시도가 눈에 띕니다. 서킷을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하시는 특별한 배경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이정민: ‘세계적인 서킷에서 벌어지는 격투기 대회나 러닝 행사’를 통해 대중에게 서킷이라는 공간을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대중이 서킷을 ‘전문 선수들만 가는 제한적인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친숙한 곳으로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수도권에서 자차로 2시간 반 거리는 요즘 세대에게 결코 먼 거리가 아닙니다. 콘텐츠만 매력적이라면 어디든 찾아오는 시대입니다. 기존 모터스포츠 마니아분들이 ‘모터스포츠가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시기도 하지만, 서킷이 자생하고 더 큰 세계 대회를 유치하려면 결국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문화적 확장은 이를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입니다.

관객 중심으로 체질 개선, 사륜·이륜 아우르는 서비스 산업화

Q. 올해 ‘인제 GT 마스터즈’ 리브랜딩과 ‘인제 바이크 마스터즈’ 신설 등 사륜과 이륜을 아우르는 행보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대표님이 강조하신 ‘모터스포츠의 서비스 산업화’가 대회를 통해 어떻게 구현되고 있나요?

이정민: 대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참여자 중심에서 관객 중심으로 밸런스를 맞춰 대회의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MI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회명을 ‘인제 GT 마스터즈’로 바꾸고 규정과 디테일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내년에는 방송 중계도 더욱 정교하게 잡고, 야간 레이스(나이트 레이스)도 구상 중입니다.

바이크 마스터즈 역시 아카데미 클래스를 신설하여 초보 라이더들도 안전하게 서킷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현재 월 2~3회 정도 바이크 주행 세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륜 모터스포츠 시장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번듯하고 완성도 높은 대회를 만들어 선수와 팀들이 비즈니스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인제스피디움 이정민대표

내실 다지기 끝, 방송 시스템 보완과 남녀 앰버서더 도입

Q. 대회가 선수들에게는 즐거운 장이지만, 팬들을 위한 홍보나 안내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가장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이정민: 방송이나 홍보 부문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초기에는 예산 대비 비효율적이었던 기존 유튜브 중계 방식을 과감히 조정하고, 대회 자체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제 대회가 번듯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미디어 노출과 방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보완할 계획입니다. 또한, 모터스포츠 문화를 더 대중적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이번 3전부터는 남녀 ‘대회 앰버서더(서포터즈)’를 모집합니다. 축구의 치어리더처럼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건강한 서킷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내년 하반기 국제 규모 카트장 완공… 유소년 육성 본격화

Q. 인제스피디움이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미래인 ‘유소년 유망주’들을 육성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계신 인프라나 지원 방안이 있을까요?

이정민: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어린 유망주들이 안전하고 체계적인 환경에서 레이스를 경험하며 자라날 수 있는 기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제스피디움 역시 이러한 유소년 육성의 당위성에 적극 공감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으로, 인제스피디움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현재 ATV장이 있는 부지에 국제 경기가 가능한 대규모 카트 경기장을 새롭게 신설합니다. 올해 설계를 완벽히 마무리한 뒤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기장이라는 하드웨어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신설 카트장을 중심으로 유소년들을 위한 체계적인 카트 교육과 전문적인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모터스포츠의 꿈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인제스피디움이 든든한 발판이 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인제스피디움 이정민대표

오감 만족 카쇼부터 F1쇼런까지

Q. 해외 선진 사례들을 참고하여 인제스피디움만의 독창적인 ‘자동차 축제 모델’로 구상 중이신 아이디어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이정민: 일본의 스즈카, 후지 서킷과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등을 다녀오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인제스피디움은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서킷과 호텔·콘도가 결합된 독보적인 베뉴(Venue)’입니다.

여기에 서킷, 박물관, 캠핑존, 오프로드(ATV) 등 우리가 가진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직접 체험하는 독창적인 ‘카쇼(Car Show)’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시장 안에서 차를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배기음을 직접 듣고, 튜닝카를 타보고, 캠핑도 체험하는 융합형 모터스포츠 축제입니다.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문화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년 1회 개최를 목표로 세부 조율 중입니다.

또한 인제스피디움은 글로벌 자동차 문화 브랜드 ‘피치스’와 ‘3년간 국내 모든 F1 쇼런(Showrun)관련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완벽한 행사를 만들기 위해 현재 세 팀과 막바지 조율 중이며, 조만간 공식 발표하겠습니다.

또한, 미디어 센터 옆 공간에 365일 이용 가능한 최고급 멤버십 라운지를 신설하고 서킷 라이센스 및 멤버십 회원권을 등급별로 대폭 개편하여 전방위적인 VIP 호스피탈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대중화 기여가 최종 목표

Q. 격동의 변화를 거쳐 ‘최종 진화할 인제스피디움’이 대중과 지역 사회에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십니까? 대표님의 최종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이정민: 저는 3년 안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시간 내서 꼭 한번 가봐야 하는 곳’, ‘아직 못 가봤다면 버킷리스트에 넣어두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모터스포츠 축제 일정에 맞춰 입국하는, 대한민국을 자랑하는 대표 뉴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터스포츠는 잘 몰랐는데, 인제스피디움에 와보니 너무 매력적이라 빠져들게 됐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5년 뒤에는 국내 모터스포츠가 지금보다 훨씬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인제스피디움이 그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정민 대표 체제 아래 인제스피디움은 단순한 서킷을 넘어 대중과 호흡하는 복합 모빌리티 테마파크로 진화하고 있다.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협업이 이끌어낼 인제스피디움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 제공 : 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정인성(웨이브진 : https://wv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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